"폴리마켓서 군사기밀 이용 의심계정 152개…110억원 이익"

입력 2026-08-21 11:00
수정 2026-08-21 11:05
"폴리마켓서 군사기밀 이용 의심계정 152개…110억원 이익"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미군 내부정보를 이용해 베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자지갑(계정) 152개가 발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비영리 연구단체 반부패 데이터 콜렉티브(ACDC)의 분석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CDC는 지난 5월 5일까지 정산된 모든 시장종목을 분석해 의심스러운 베팅을 찾아냈다. 적중 확률 35% 이하였던 베팅항목에 1시간 이내 누적 2천500달러(약 350만원) 이상을 건 베팅이다.

ACDC는 이 중 특정 항목을 찍어서 베팅한 것으로 보이는 556개 지갑을 찾아내 '범고래(오르카·Orca)' 지갑으로 지목했다. 범고래의 정확하고 선택적인 사냥 전술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 지갑 거래자들은 일반적으로 계좌를 개설한 후 내부자가 정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베팅을 하고 딴 돈을 대부분 현금화해서 사라졌다.

이 가운데 152개 지갑은 군사·방위산업 분야 항목들에 투자해 평균 97.2%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들이 얻은 이익은 총 800만달러(약 110억원)에 달한다.

ACDC는 기밀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것은 불법이며, 더 큰 문제는 군사 관련 오르카 거래는 자금력이 풍부한 '고래' 거래자와 자동거래 봇의 모방 거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ACDC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사코니는 "사람들은 폴리마켓에서 비정상적인 베팅 이 얼마나 쉽게 관찰되는지 과소평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공개돼 있고, 대형 거래자와 봇들이 잠재적인 내부자 거래를 모방하는 명확한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정보기관이 이 시장을 감시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도 순진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미군 병사 개넌 켄 밴 다이크는 기밀정보를 이용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베팅해 40만달러(약 5억5천만원)를 번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미 당국은 이 사건 이후 급성장하는 예측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엄격한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의심스러운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마두로 사건을 포함해 수십 건의 의심 거래자 지갑을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를 정산하므로 베팅 내역은 공개되지만, 거래자는 익명으로 유지된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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