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김정은, 트럼프 만나도 핵증강할듯…회담결과 회의적"

입력 2026-08-21 04:11
美전문가 "김정은, 트럼프 만나도 핵증강할듯…회담결과 회의적"

"트럼프, 김정은 협상장 끌어내고자 미군철수 등 많은 양보할 우려"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확대 중단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북한의 핵무기 증강을 막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의향을 밝히는 등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서면 질의 답변에서 "정상급 회담 자체만으로는 (김정은의) 확고한 약속을 끌어낼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에도 여전히 핵무기 증강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진정한 시험대는 정상회담이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제약을 담은 지속적인 협상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 동결이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어떤 형태의 합의라도 완전한 비핵화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확대를 검증 가능하게 일시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현 상태보다는 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북미 대화 재개의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여 석좌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결정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개인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있지 않은 듯하기에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회담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면서 국방부에 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으며,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북한이 위협적이지 않고 잘 행동해왔다고 주장했다.

여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도한 양보에 나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은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일부 양보를 시도할 수 있다"며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긴장 완화 조치를 하겠다는 북한의 확약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미군을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등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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