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카메룬 대통령, 74일 만에 해외체류 마치고 귀국

입력 2026-08-21 04:00
'세계 최고령' 카메룬 대통령, 74일 만에 해외체류 마치고 귀국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 최고령 국가지도자 폴 비야(93) 카메룬 대통령이 두 달이 넘는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비야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5분께 영부인 샹탈 비야와 함께 전세기로 수도 야운데의 은시말렌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차를 타고 대통령궁으로 향했다.

지난 6월 7일 카메룬을 떠난 뒤 74일 만이다.

비야 대통령은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등의 이유로 자주 출국했지만, 이번 해외 장기 체류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비야 대통령은 이번 해외 체류 기간 스위스 제네바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세기도 제네바에서 출발했다.



그의 장기 부재로 그동안 카메룬 정가에서는 건강 이상설, 유고설 등이 제기됐다. 비야 대통령은 이번 체류 기간 중 외부 공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앞서 비야 대통령의 국내 부재에 대해 "유럽에서의 짧은 개인적 체류"라며 계속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그가 병원에 입원했는지 호텔에 있는지, 언제 귀국하는지 등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에 야권 정치인들이 비야 대통령이 부재한 동안 누가 국가원수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검토해달라며 헌법위원회에 심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카메룬이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두 번째 대통령인 비야 대통령은 1982년부터 지금까지 8선을 하며 44년째 집권하고 있다. 집권 기간으로는 47년째 집권 중인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84) 대통령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길다.

그는 2009년 프랑스 서부 해안 도시 라볼에서 호화판 휴가를 즐기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으며,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수 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유고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선을 20일 앞두고 출국해 10여일간 제네바에 머물다가 귀국해 뒤늦게 선거운동에 착수한 바 있다.

유엔에 따르면 카메룬 인구의 약 40%가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북부 지역에는 2009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 서부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이 독립국 '암바조니아' 수립을 선포해 정부가 진압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양측의 충돌로 6천 명 이상 사망하고 60만 명 이상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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