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확산 민주콩고에 자이르형 백신 긴급 투입
"유행 중인 분디부조형에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 가능성"
민주콩고 에볼라 사망자 2천400명 넘어서…확산세 지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에볼라가 확산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과거 에볼라 유행에서 효과를 보인 에르베보(Ervebo) 백신이 대거 투약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민주콩고에 에르베보 백신 7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약 기업 머크(MSD)가 개발한 에르베보는 2019년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으로 WHO의 인증을 받았다. 다만 현재 유행하는 분디부조형 에볼라에 대해서는 승인된 백신이 아니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마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WHO는 에르베보가 분디부조형 에볼라에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에르베보가 분디부조 에볼라에 보호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초기 실험실 및 동물 연구 자료에 따르면 어느 정도 보호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HO는 또 이번 사용 방침이 WHO 면역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의 권고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WHO 백신 전문가들은 이달 초 에르베보가 분디부조 에볼라에 대해 교차 방어 효과를 제공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면적인 인체 임상시험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WHO와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 국경없는의사회(MSF), 유니세프(UNICEF) 등이 참여하는 국제백신공급조정그룹(ICG)은 민주콩고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백신이 즉시 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콩고 정부는 현재 WHO로부터 2천회분 백신을 이미 공급받았으며, 50만회분의 백신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날 밝혔다.
이번 배정 물량 가운데 2만회분은 분디부조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에 사용된다. 나머지 5만회분은 WHO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일선 대응 인력과 보건의료 종사자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공급 승인을 "국제적 연대가 작동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앞서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도 에르베보 접종자가 분디부조형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면서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에볼라가 가장 유행하는 민주콩고 이투리주와 북키부주 주민들에게 투입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5월 15일 에볼라 발병 선언을 한 민주콩고에서는 이달 18일 기준 5천208명이 에볼라에 확진된 것으로 집계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2천476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47.5%를 기록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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