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 現국제정세서 서로 필요"…왕이 "관계발전 희망"

입력 2026-08-20 18:09
李대통령 "한중 現국제정세서 서로 필요"…왕이 "관계발전 희망"

한국 방문 왕이, 예방한 李대통령에 "올바른 선택으로 한중관계 정상 궤도 복귀"

안보실장과도 회동…"한반도 긴장 해결하려면 美 대북 적대정책 포기 촉구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 관계 현안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 부장의 예방을 받고 "현재 한중 관계가 빠르게 개선·발전되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며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한중 양국은 경제·무역과 안보 등 영역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고, 지역 평화·안정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나는 올해 11월 (중국) 선전으로 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를 중요한 계기로 삼아 중국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왕 부장은 이 대통령에게 시진핑 주석의 인사를 전한 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올바른 결정을 내려 중한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왔다"며 "올해 들어 중한 관계가 전면 회복되고 긍정적인 진전을 거뒀다는 사실은 이성적·실용적·긍정적인 대(對)중국 정책이 한국의 이익과 시대 발전의 흐름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을 포용하는 것은 미래를 포용하는 것이고, 중국과 동행하는 것은 기회와 동행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대중국 우호 정책을 굳게 시행하고, 내년 중한 수교 35주년을 계기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큰 진전을 거두도록 추동해 양국 발전과 지역 평화·번영 촉진에 공헌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파편화가 가속하고 무역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응당 모범적 역할을 발휘해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실제 행동으로 지역 경제 일체화를 촉진해 보편적으로 이롭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왕 부장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전략 대화를 갖고 한반도 등 지역 안보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역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면서 "반도(한반도) 긴장 정세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길은 문제를 낳는 근원을 제거하는 데 있다"며 "미국이 대조선(대북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각측(각 당사국)이 대화 재개와 상호신뢰 회복에 이로운 일을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며 "반도가 한조(한국과 북한) 양국의 평화공존으로 나아가 최종적으로 정전 체제의 평화 체제 전환과 장기적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 낙관한다"고 했다.

그는 위 실장에게 "중국은 한국의 최대 인접국이자 국제적인 평화 역량으로 그간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에 참여한 적이 없고, 시종 국제·지역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이재명 정부가 중한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궤도로 되돌린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은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신뢰를 증진해 불필요한 의심을 줄이고 정치·경제·무역·안보 등 영역별로 전략적 협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한국이 진정한 전략적 자주(자율성)를 실현해 진영 대결과 편 가르기를 하지 않고, 중국·미국 등 대국(강대국)과의 관계를 병행불패(竝行不悖·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치르더라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음)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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