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틴더까지…프랑스군, 일상 기기 '스파이 도구' 경고

입력 2026-08-20 17:43
테슬라·BYD·틴더까지…프랑스군, 일상 기기 '스파이 도구' 경고

차량 장착 카메라에 군사시설 위치·내부 유출 가능성

애플리케이션·연결형 기기도 보안 취약점으로 지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군이 테슬라·BYD 차량부터 틴더·스트라바 같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 일상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기가 군사 기밀을 노출하는 '스파이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장병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정보보안국(DRSD)은 최근 중국 BYD나 미국 테슬라 차량이 군사기지 내부에 들어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 위험을 여러 차례 경고했다.

두 업체 차량에는 전후좌우를 영상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군사시설 위치나 내부 모습 등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의 경우 운전자가 '감시 모드'를 활성화하면 차량이 정차하고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BYD 차량의 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해 미국은 이 자동차 업체를 중국 군부에 잠재적 지원을 제공하는 기업 목록에 포함하기도 했다. BYD는 미국의 '군사 기업' 지정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DRSD는 스마트폰 앱과 스마트워치 등 각종 연결형 기기도 보안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팅 앱 틴더의 경우 위치정보 기능이 문제로 지목됐다. 틴더는 매칭된 이용자와의 거리를 표시하는데, 여러 지점에서 특정 이용자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삼변측량' 방식을 활용하면 정확한 위치와 이동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탐사보도 매체 '팔로 더 머니'는 이런 방식으로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 병사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 매체는 같은 방식으로 유럽과 미국 군인 약 400명의 위치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이 올해 봄 실시한 보안 훈련에서는 상당수의 장병이 가상의 온라인 프로필과 대화를 나누다가 개인정보를 넘겨주는 함정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 기록 앱 스트라바 역시 대표적인 보안 취약 사례로 꼽힌다. 러닝, 사이클, 하이킹 등 운동 경로를 GPS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군인들의 위치와 동선이 공개될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중동 위기에 대응해 동지중해에 배치된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의 위치가 승조원의 스트라바 이용 기록을 통해 노출되는 일도 있었다.

과거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의 경호 인력이 남긴 운동 기록을 토대로 이들의 이동 경로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르파리지앵은 첨단 기술을 동원한 방첩전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은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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