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역외영토 코앞서 대규모 공중훈련…'위력 과시' 해석

입력 2026-08-20 17:34
수정 2026-08-20 22:39
나토, 러 역외영토 코앞서 대규모 공중훈련…'위력 과시' 해석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회원국에 둘러싸인 러시아 역외영토 인근에서 대규모 공중 훈련을 했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에 위협 수위를 높이자 무력을 과시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벨트 등에 따르면 나토는 지난 18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인근에 E-3A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미군·노르웨이군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공중 타격·급유·정찰·전자전을 훈련했다.

비행추적 사이트 에어나브레이더는 C-40A 클리퍼 수송기, EA-37B 컴퍼스콜 전자전기, AH-64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등 미군 군용기들이 훈련에 대거 투입된 것으로 관측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사이 스카게라크해협에서는 영국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정찰 비행했다.

관측통들은 이날 훈련에 군용기 25∼50대가 투입됐다고 봤다. 나토 관계자는 훈련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폴란드 지상군도 훈련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낀 러시아 영토다. 이곳에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이스칸데르 등 중장거리 미사일이 대거 배치돼 주변 나토 회원국들에 안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지원한 영국을 '테러 공격의 공범'으로 규정하는 등 유럽 국가들에 적대적 발언을 계속하는 와중에 이뤄져 안보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특수활동조정관은 "러시아는 힘의 언어를 이해한다"며 여러 동맹국이 참여해 눈에 띄는 나토 훈련은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카를로 마잘라 독일연방군대학 교수는 "러시아가 이 메시지를 이해했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서방 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몇 년 안에 칼리닌그라드 근처 발트해 연안국들에 무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나토는 러시아의 발트해 연안국 침공에 대비해 전투기와 드론 등으로 칼리닌그라드의 미사일 체계를 무력화하는 대응 전략을 세웠다고 독일 일간 빌트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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