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아동안전보다 회사성장 우선 조장했다"

입력 2026-08-20 16:50
"저커버그, 아동안전보다 회사성장 우선 조장했다"

전 엔지니어링 이사 '중독 소송'서 증언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전 메타플랫폼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아르투로 베하르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성장과 참여를 위해 아동 안전을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는 내부 문화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베하르가 이틀째 증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재판은 캘리포니아 등 미국 29개 주(州) 법무장관들이 연합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이른바 '소셜미디어 청소년 중독' 소송이다.

메타가 젊은 이용자들을 중독시키도록 플랫폼을 설계해 불안감, 우울증, 심지어 극단적 선택까지 조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메타가 13세 미만 아동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동안 개인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수집, 사용해 연방법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한다.

그간 메타의 안전 인식 결여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베하르는 주 정부 측 첫 증인으로 나서 저커버그가 많은 의사결정에 긴밀히 관여했으며 회사의 하향식 문화로 인해 저커버그가 지시한 경우에만 제품 설계가 변경된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베하르는 "마크가 어떤 일을 우선순위로 삼으면 몇 달 안에 산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에게 휴식을 권하는 메타의 도구가 "실패하도록 설계돼 있다"고도했다. 그 기능이 기본설정이 아니며, 알림을 쉽게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가 메타의 제품이나 자녀들의 사용방식을 이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메타 내부에서 "상식처럼 여겨졌다"고 말했다.

또한 메타에는 13세 미만으로 의심되는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식별할 기술이 있었지만, 회사는 장기적 수익 증가를 위해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정책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2015년 메타에서 근무했다. 2019년~2021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10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행복도를 연구했다.

이번 재판은 6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심원단은 권고 평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들 주가 요구한 벌금이 1천930억달러에 가까운 데다 패소 시 소셜미디어 운영 방식의 커다란 변화가 강제될 가능성이 큰 만큼 메타에는 명운이 걸린 재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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