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해경선들, 최전방 진먼 해역 또 진입"

입력 2026-08-20 15:15
대만 "중국 해경선들, 최전방 진먼 해역 또 진입"

"中어선 관리 핑계 삼아 펼치는 회색지대 전술"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 해경선이 대만이 관할하는 진먼 해역에 또다시 진입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는 200㎞나 떨어져 있고 중국 푸젠성 샤먼과의 거리는 4㎞에 불과하지만,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최전방 도서로 중국으로서는 눈엣가시 격이다.

20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오후 중국 해경선 4척이 진먼다오의 제한 수역에 접근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해순서는 중국 해경선의 이런 행동에 자국 어선 관리를 핑계 삼아 '회색지대 전술'(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행위)을 펴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일부 해역(북위 26도 30분 이남∼북위 12도)에 대한 중국어선의 휴어기(5월 1일∼8월 16일)가 해제되면서 출항한 어선들을 구실로 삼아, 대만 해역의 현상을 파괴하고 대만 진먼 해역 관할권을 둘러싼 인지전을 펼치려 한다는 것이다.

인지전은 허위 및 왜곡 정보 등을 활용해 상대방이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해순서는 이에 따라 관할 해순서 소속 함정 4척을 긴급 파견해 중국 해경선을 감시했다.

전날 오후 3시께 중국 해경선 4척 가운데 2척은 진먼다오 동부 제한 수역으로, 다른 2척은 진먼다오의 부속 섬인 례위 남쪽에서 제한 수역으로 진입했다. 이에 해순서는 소속 함정 4척을 긴급 파견해 중국 해경선 한 척씩을 1대1로 밀착 감시했다.

해순서 함정들은 중국어와 영어로 무선 경고 방송을 실시해 중국 해경선의 퇴거를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해경선은 같은 날 오후 5시께 해당 수역을 떠났다.

앞서 중국 해경선 4척은 대만이 중국의 무력 침공을 상정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42호 훈련' 기간인 지난 13일 진먼 해역에 진입한 바 있다.

대만 해순서는 또 올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가까운 대만령 군사요충지인 펑후 해역에서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 102척을 퇴거시켰다.

이 가운데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해 관련 법률에 따라 240만 대만달러(약 1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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