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자체, 美공습 피해 전시회에 미확인 사진 썼다 '망신살'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전쟁의 참상을 알린다며 연 '평화 사진전'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다른 지역 공습 사진을 확인 없이 쓴 사실이 드러나 결국 전시회가 중단됐다.
20일 NHK와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규슈 사가현 사가시는 지난 14일부터 시립도서관에서 연 '사가시 평화전'에 태평양 전쟁 당시 이 지역의 공습 피해 사진이 아닌 사진을 전시했다.
사가 공습은 야간에 벌어졌지만 사진 속 모습은 대낮처럼 보였다.
문제가 지적되자 시가 진상 파악에 나섰고, 사가 공습의 사진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주최측은 처음에는 전시 패널에서 해당 사진만 종이로 가렸지만 결국 18일까지로 예정됐던 전시를 개막일인 14일 중단했다.
해당 사진은 사가시가 아닌 규슈 남단 가고시마시 공습 사진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관내 시민단체 관계자가 엑스(X·구 트위터)에서 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전시회 시작까지 시간이 촉박해 사진 속 모습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가져다 썼다"고 확인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사가시 평화전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다.
시내 일부 초등학교는 평화전 관람을 여름방학 과제로 내준 곳도 있었다.
사가시는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5일 밤부터 6일 새벽에 걸쳐 미군의 공습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61명이 숨지고 가옥 443채가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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