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호주인 사망' 가자 오폭사건 수사없다"…호주 "격분"
이 대사 초치 방침…"정의실현 위해 압박 멈추지 않을 것"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오폭으로 호주인 구호단체 직원 등을 숨지게 한 사건을 수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호주 정부가 주호주 이스라엘 대사 초치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호주 외교부에 따르면 페니 웡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호주인 조미 프랭컴 등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의 사망을 초래한 오폭 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지 않기로 한 데 대해 호주 정부가 "격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이번 결정은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책임 규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면서 힐렐 뉴먼 주호주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주이스라엘 호주대사에게 호주 입장을 이스라엘 정부에 직접 전달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웡 장관은 "조미는 호주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의 용기는 마땅히 기려져야 하며, 그의 가족은 정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면서 "호주 정부는 조미와 그의 동료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2024년 4월 가자지구에서 구호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의 차량을 폭격, 프랭컴과 동료 7명을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형사 수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형사 수사 개시를 정당화할 합리적인 형사상 범죄 혐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스라엘군은 구호단체 직원을 무장대원으로 오인했다면서 이례적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공습을 명령한 대령과 소령 등 장교 2명을 해임하고 다른 장교 3명을 견책했지만, 형사 기소 등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호주 정부는 지난 2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호주를 방문한 이츠하크 이스라엘 헤르조그 대통령을 만나 해당 사건 책임자의 형사 기소를 요구하는 등 사건 해결을 압박해왔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2024년 2월 5세 소녀 힌드 라자브와 가족들의 사망 사건, 작년 5월 팔레스타인 구급대원 15명이 사살된 사건에 대해서는 형사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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