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2년 만에 최소…주가 급등에 최대폭 감소

입력 2026-08-20 12:00
수정 2026-08-20 13:38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2년 만에 최소…주가 급등에 최대폭 감소

대외금융자산 첫 3조달러 넘어…대외금융부채도 8천912억달러 증가

순대외채권 3천678억달러, 3분기만에 증가…"대외지급 여력은 양호"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이도흔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겨우 플러스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대외금융부채가 급증해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640억달러로 지난 2014년 3분기 말(128억달러) 이후 최소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 7천536억달러에서 6천895억달러 줄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4년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024년 4분기 1조68억달러로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가 2025년 4분기(8천857억달러)부터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2분기에는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지만, 국내 주가가 크게 뛰면서 대외금융부채 역시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 순대외금융자산이 급감했다.

2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3조843억달러로, 전 분기 말(2조8천826억달러)보다 2천1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 역시 역대 최대로, 잔액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1천427억달러 증가했다. 주식 순매수가 지속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증시 호조로 지분증권 평가액이 늘었다.

2분기 말 대외금융부채는 3조202억달러로, 전분기 말(2조1천290억달러)보다 8천912억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조3천322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8천593억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주가가 뛰면서 지분증권 평가액이 급증했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자체는 줄었지만 거주자의 해외 자산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주가 상승에 의해 대외금융부채가 크게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대외충격 발생 시 해외자산 매각 등을 통한 외환 수급 완충 여력이 있다는 기존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2분기 말 기준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천678억달러로, 전 분기 말(3천655억달러)에 비해 23억달러 늘며 3분기만에 증가했다.

2분기 말 대외채권은 1조1천806억달러로 407억달러 늘었고, 대외채무는 8천128억달러로 384억달러 증가했다.

수출 호조로 해외예치금이 늘어난 영향 등이 대외채권 증가에 반영됐다.

문 팀장은 "수출 호조로 무역 신용이 늘었고, 수출 대금까지 수령한 후에는 예금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과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포함한다.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6.5%로 전 분기 말(43.3%) 대비 3.1%p 상승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4.4%로, 전분기 말(23.7%) 대비 0.7%p 높아졌다.

문 팀장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과 대외 채무 대비 단기 외채의 비중 모두 상승했지만, 단기 외채 증가가 차입이 아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관련 대기·경과성 채무 증가에 기인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대외 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 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따른 외화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관련해 이날 게재한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우리 경제에 어떤 의미일까'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에서도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를 대외지급능력 악화로 봐서는 안된다고 짚었다.

블로그는 "대외지급능력을 평가할 때는 순대외금융자산 전체보다는 계약상 지급 의무가 명확한 대외채무와 이에 대응하는 대외채권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최근 순대외 금융자산이 크게 감소하는 동안에도 우리나라의 순대외 채권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재정경제부는 역시 이날 자료를 내고 일부 건전성 지표 상승에도 "순대외 채권이 소폭 증가하고 외환 보유액도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대외 지급여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올해 2분기 말 기준 167.0%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 등 국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외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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