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잃은 미 성조지 발행인 항의성 사퇴…"국방부와 철학 달라"
군 기관지이면서도 편집권 보장 전통 이어졌지만 헤그세스 '개조' 시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피터 헤그세스 장관이 이끄는 미국 국방부가 군 기관지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의 편집 독립성을 박탈한 가운데 이곳 발행인이 이에 반발해 사퇴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맥스 D. 레더러 주니어 성조지 발행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 및 성조지와 인터뷰를 통해 9월 말에 사퇴한다고 밝혔다.
성조지에서 수십년간 일한 레더러 발행인은 "나의 리더십에 관한 철학과 성조지의 가치 및 사명에 대한 이해가 국방부 수뇌부의 방향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오랜 기간 보장된 성조지의 편집 자율권을 박탈한 데 반발해 직을 던진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남북전쟁 시기 창간된 성조지는 주로 해외 파병 미군 장병들에게 군 관련 소식을 전하는 미군 기관지다.
미 국방부가 예산의 절반가량을 지원하고, 이곳 직원들은 국방부 공무원으로 간주된다.
그러면서도 성조지는 오랫동안 자율적인 편집 체계를 갖추고 편집권 독립의 틀을 유지해왔다.
성조지는 최근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의 장기 배치 기간 장병들의 열악한 복무 여건 문제와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 상황을 보도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근거로 성조지가 국가 안보 위해 같은 일부의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는 '뉴스 관리나 검열' 없이 독립적인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규정을 두고 있었다.
이런 규정은 성조지의 편집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의회의 지침에 따라 수십년 전에 생겼다. 1994년부터는 문구 수정조차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지난 1월 "사기를 저해하는 '워크'(woke) 선동물"을 싣지 못하도록 콘텐츠의 초점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 독립성에 관한 규정을 폐지하면서 '대수술'을 예고했다.
AP통신은 "성조지에서 일어난 이러한 움직임은 국방부 관련 언론 보도를 통제하려는 헤그세스 장관의 노력 강화라는 배경 속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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