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에 역전된 오픈AI, '고객데이터 보안' 내세워 시장 공략

입력 2026-08-20 05:32
앤트로픽에 역전된 오픈AI, '고객데이터 보안' 내세워 시장 공략

'30일 데이터 보관' 앤트로픽 겨냥…실리콘밸리 데이터주권론 의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최근 앤트로픽에 매출을 역전당한 오픈AI가 고객 데이터 보안 정책을 앞세워 기업 고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픈AI는 고객 데이터에 자사 직원들도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비공개 안전 처리' 기능을 도입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기존 '제로 데이터 보존'(ZDR) 정책을 강화한 것으로, 요청한 AI 답변을 위해서만 데이터를 사용하고 사용 직후 곧바로 파기하며 오픈AI 직원들도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조치다.

데이터는 고객이 소유한 서버 등 인프라에 저장했을 때는 물론이고, 오픈AI의 서버를 이용하더라도 고객이 통제하는 키로 암호화해 저장돼 오픈AI 내부자는 접근할 수 없다.

고객의 별도 동의가 없는 한 AI 모델 학습에도 절대 쓰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법적으로 감시 의무가 있는 아동성착취물(CSAM)은 예외적으로 수동 검토 대상이 된다.

오픈AI가 이와 같은 데이터 보호 강화를 내세운 것은 민감 데이터 보안에 대한 기업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아 하우즈 오픈AI 제품정책 총괄은 "기업들은 매우 분명하고 강력하게 이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해당 기업들이 자신들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민감 데이터 관련 계약을 맺은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설명했다.

오픈AI의 고객사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러 버드 AI책임 부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중요한 보안 조치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AI의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맞수인 앤트로픽이 모델 안전성 보장을 위해 고객 데이터를 30일간 보관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보안을 우려하는 불만 기업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이나 의료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같은 오픈AI의 행보는 최근 GPT와 같은 폐쇄형 AI 모델이 고객 데이터를 가로채고 있다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비판적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주목된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폐쇄형 AI 모델 개발사들을 '부르주아'에 빗대 "파트너(고객사)들의 생산 수단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기업들은 AI 모델의 '속국'이 되는 대신 AI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최근 주장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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