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또 시험대…'드론전 영웅' 반기·대통령실 부패 수사(종합)

입력 2026-08-19 20:51
젤렌스키 또 시험대…'드론전 영웅' 반기·대통령실 부패 수사(종합)

우크라 반부패당국, 대통령실 고위직 수사…대통령실 부실장 해임

드론전 이끈 전 국방장관, 젤렌스키 겨냥 대권 도전 시사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에 또 시험대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반부패당국이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와 현직 의원이 연루된 자금세탁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측근 전 비서실장 기소에 이어 또 악재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이 연루된 범죄 조직을 적발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현직 의원이 이 조직을 이끄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조직은 에너지 관련 부패 사건의 보석금 지급에 사용된 335만달러(약 46억원)를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당국은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수사 당국의 성명 발표 직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로마니우나 무드라 대통령실 부실장을 해임했다.

이번 수사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드리 예르마크 전 비서실장이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군 기득권과 갈등 끝에 해임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도 정권에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전날 유튜브 영상에서 "민주주의가 러시아에 인질로 잡혀선 안 된다"며 "장기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대권 도전으로 해석됐다.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계속 재임 중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회연구센터(Socis)의 여론조사에서 페도로우 전 장관은 정치인 신뢰도 2위를 기록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의 비판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후임 국방장관 후보로 예우헨 흐마라 국방장관 권한대행을 지명하자마자 나왔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고위직을 제안받았지만 장관직 복귀만을 원한다며 이를 고사해왔다.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집회를 열며 페도로우 장관 해임에 반대하고 있다.

AP통신은 "정치적 혼란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5년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은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