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밀라 왕비 "찰스 3세 암투병 비밀 유지 어려웠다"
암 재단 영상 인터뷰…"남편, '내 방식으로 맞서나가겠다'고 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왕실이 2024년 2월 찰스 3세 국왕의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이를 함구하고 있기가 쉽지 않았다고 커밀라 왕비가 회상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커밀라 왕비는 매기스 암 재단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인터뷰에서 찰스 3세가 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공개하기 전인 2024년 1월에 공개 석상에서 이를 거의 입 밖으로 낼 뻔했다고 말했다.
커밀라 왕비는 "당시엔 아무도,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다 털어놓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꽤 어려웠다"며 "거의 말할 뻔했지만,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찰스 3세는 2024년 1월 입원해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았다. 같은 해 2월에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부터 매기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커밀라 왕비는 이 재단이 2024년 1월 로열 프리 병원에 암 환자 지원 센터를 개소할 때 참석해 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만났다.
커밀라 왕비는 "갑자기 남편이 진단을 받고 '맙소사, 이제까지 이 사람들과 쭉 얘기해 왔는데 내가 딱한 내 남편을 돌보고 모든 걸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 됐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이후 2년 반 동안 계속해서 암 치료를 받아 왔다. 작년 성탄절을 앞두고 낸 영상 메시지에서는 "암 치료 일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다소 호전됐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암 진단 초기에 공개석상에 나서는 대외 업무를 중단했다가 2024년 4월 말 복귀했으며 외국 순방을 비롯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커밀라 왕비는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는 그저 '이게 내 방식이야. 난 여기에 맞서 나갈 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은 전통적으로 국왕의 건강 정보는 제한적으로만 공개해 왔기에 찰스 3세가 암 투병 중임을 발표했을 당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기스 재단 측은 찰스 3세의 암 투병 발표로 재단 측에 암 진단에 관해 문의하는 남성이 12% 늘었다면서, 사람들이 조기 진단을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찰스 3세의 맏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비슷한 시기에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후 항암 치료를 종료하고 암 완화 상태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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