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번엔 시리아 공습…트럼프 중동구상에 또 '찬물'

입력 2026-08-19 11:01
수정 2026-08-19 11:47
이스라엘 이번엔 시리아 공습…트럼프 중동구상에 또 '찬물'

당초 보도 금지했다가 미국 측이 공개하자 공습 20시간 후에 인정

네타냐후, 레바논 남부 점령·트럼프 평화안 거부 등으로 미국에 '부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의 군 공항을 공습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평화 구상 실현이 더욱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에 가까운 시리아 이들리브주 소재 아부 알주후르(알두후르) 군(軍) 공항을 공습했다며 이는 튀르키예의 군사력 증강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

이 시설은 이스라엘-시리아 국경으로부터 약 300㎞ 떨어져 있다.

당초 이스라엘 군 검열 당국은 이 공격을 이스라엘군이 했다는 모든 보도를 금지하는 보도 통제 조처를 내렸으나, 그 후 주(駐)튀르키예 미국 대사 겸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이 소셜 미디어 X로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배럭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이 "지역 안정을 진전시키지 않는 불필요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리아와 튀르키예 정부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공습 20시간 후에야 이스라엘 총리실은 자국이 이번 공격을 했다고 공개로 인정하면서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안보 문제에서 현상 유지에 합의했으나, 시리아가 알레포 근처 한 공군기지에 튀르키예 병력 배치를 허용해 합의를 막 위반하려던 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튀르키예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해당 기지에 튀르키예군이 배치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이웃 나라들을 폭격하고 지역의 불안정을 촉발하기 위해 핑곗거리를 날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동 권역의 추가 긴장 고조를 막으려고 노력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 이번 공습은 매우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 권역의 핵심 우방국들인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시리아 사이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실현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특히 이번 공습을 결정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최근 잇따라 어깃장을 놓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 4월 8일 휴전협정을 맺은 후 지난 17일 시한 만료 때까지 연장돼 온 휴전의 조건에는 양국의 동맹 세력들까지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 공격과 레바논 남부 점령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측이 휴전 조건을 지속해 위반하고 있다는 이란 측 주장의 근거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또 트럼프가 가자 평화위원회를 구성하고 본인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추진 중인 가자지구 평화안에 대해 네타냐후가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양측 관계는 더욱 불편해진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긴장과 이 지역 미국 동맹국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과 네타냐후를 전략적인 부담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통적으로 매우 강력했던 대(對)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도 약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젊은 세대에서는 반이스라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과반, 민주당 지지자의 4분의 3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축소·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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