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줄이고 항모는 중동으로…트럼프 亞행보 전략적 혼선"

입력 2026-08-19 10:41
수정 2026-08-19 10:46
"한미훈련 줄이고 항모는 중동으로…트럼프 亞행보 전략적 혼선"

WP 사설 "군사부담 커진 때 동맹과 유대 중요…트럼프 거친 발언은 무모"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태평양에 배치됐던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옮기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태세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미 유력 언론이 정면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자신의 외교 정책 신조를 뒤집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관련 행보가 "전략적 혼선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태평양에 배치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도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해 중동으로 출발한 시점과도 겹친다.

두 사건을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외교정책이 가진 위험성이 드러난다고 WP는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 축소를 말하면서 이란전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을 두고 미국의 방위 공약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짚었다.

동시에 조지 워싱턴함의 중동 이동으로 태평양을 순찰 중인 미 항공모함이 전혀 없는 공백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적대국들의 도발 시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이란전 장기화로 미사일 등 미국의 군사 자원이 상당한 압박을 받는 현 상황이 여러 전장에서 동시에 대규모 전쟁을 수행할 가능성을 경계해온 트럼프 행정부 자체의 안보 전략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전략(NDS)은 미국이 "여러 전장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대규모 전쟁에 휘말릴" 위험을 경고했고, 지난해 나온 국가안보전략(NSS)은 미국의 힘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기 전에 자원을 보존하고 동맹국의 부담을 늘리는 한편 방위산업 기반을 재건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WP는 "그 시험대가 찾아왔고 미국의 대비 태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동시에 여러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중국과 같은 거의 대등한 수준의 적과 맞서야 하는 전쟁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군사적 부담이 커진 상황일수록 동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P는 "트럼프는 미국이 얼마나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며 동맹국과의 방위 분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은 "무모해 보이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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