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달 뒤 방미 시진핑에 '김정은 설득' 요청할까

입력 2026-08-19 02:55
트럼프, 한달 뒤 방미 시진핑에 '김정은 설득' 요청할까

9월 하순 미중정상회담서 '북미대화 재개' 주요 의제 부상 가능성

예단 이르지만 상황 따라 트럼프가 시진핑에 '역할' 요청 전망

북미대화 재개에 中 이익도 걸려…11월 중국 개최 APEC에도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 달 방미를 앞두고 북미대화 재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통해 대화 메시지를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황 전개에 따라 시 주석에게 북미대화 촉진을 위한 역할을 당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9월 24일 시 주석과 미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중에 대한 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는 무역과 안보, 인공지능(AI) 등 양국 간 산적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촉발된 '강대강' 대치 상황을 '휴전'으로 봉합하고 패권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5월 정상회담에서도 '전략적 안정의 건설적 미중관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다음 달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지지층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끌어내며 안정적 미중관계를 도모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5월 정상회담에 비해 이번에는 한반도 사안이 중요 의제로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는 김 위원장에 대한 공개적 대화 재개 요청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시 주석을 상대로 북미대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전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이 화답할지, 화답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준일지 등은 아직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라는, 김 위원장이 쉽게 무시하기 어려운 '올리브 가지'를 내민 상황에서 북미대화의 재개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반도 정세는 미중정상회담의 단골 의제다. 지난 5월 회담 후에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녀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7년 만의 방북도 단행했다. 다만 중러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 결과 발표에 '비핵화'는 빠졌다.

북미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했으니 더는 비핵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는 태세고 미국은 비핵화가 목표이기는 하지만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재개 추진에 시 주석도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북미 정상 간 외교의 재개 촉진에 나설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면서 동시에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미묘하게 약화시키는 차원일 수 있다고 짚었다.

미중 정상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아직 한미훈련 축소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상황의 전개 여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찾는 계기에 김 위원장과의 접촉도 모색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도 김 위원장에게 유화적 손짓을 했지만 김 위원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시 주석은 9월 23일 미국을 찾아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25일 떠날 예정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내달 22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참이 사실이라면 유엔 총회에서 다자질서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견제구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내려놓는 셈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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