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국에 "테러 공범"…버넘 "우크라 100% 지지 계속"(종합)
주영 러 대사관 "영국, 행동에 책임져야 할 것"
(서울·런던=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영국제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영국을 "테러 공범"이라고 규정하며 경고 수위를 끌어올렸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고의로 악화하는 쪽을 택했다"며 "영국은 이를 통해 유혈 범죄와 테러 공격의 공범이자 공동 가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행동에는 필연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르게 될 것이며, (영국이) 분쟁에 더 깊이 개입할수록 치러야 할 대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론, 영국과 우리의 동맹국들을 겨냥한 공격에 맞서겠다는 우리 정부의 결의를 조금도 의심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불법 침략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18일 거듭해서 "우리는 좋을 때만 잘 지내는 그런 친구가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어려울 때 함께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100%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버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제공한다는 게 전쟁이 시작된 후 일관된 영국의 입장이었다"며 "전임 총리들도 그랬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실제로 우크라이나 주요 지원 국가다. 독일 싱크탱크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로는 미국(736억달러)과 독일(284억달러)에 이어 영국(181억달러)이 세 번째다.
앞서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6개월간 영국제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심층 타격' 작전을 전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제 부품을 사용한 드론이 러시아 로스토프주 카멘스키 타격에 동원됐다고 발표했으며, 영국군 소식통 역시 자국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대러 공격에 사용됐다고 BBC에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 계획을 통해 장거리 타격용 기체를 포함한 드론 수만 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작전으로 러시아는 정유시설, 해군기지, 물류 거점, 교통망 등이 파괴되면서 350억파운드(약 67조2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봤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부족과 순환 단전 사태까지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판 아마존'이라 불리는 온라인 소매업체 와일드베리스의 경우 잇따라 우크라이나의 공격 표적이 되면서 물류창고가 마비되기도 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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