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前중국총리 영결식…시진핑 세차례 허리 숙여 애도(종합)
中지도부 베이징서 마지막 배웅…톈안먼 광장 등 곳곳 조기 게양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경제개혁 사령탑'으로 불린 주룽지(朱鎔基·1928∼2026) 전 국무원 총리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수도 베이징에서 엄수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 전 총리의 시신은 이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화장됐다.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창·자오러지·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 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한정 국가부주석이 영결식장을 찾았다.
시 주석 등은 주 전 총리의 시신 앞에서 묵념한 뒤 세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주 전 총리가 위중했을 때와 별세한 이후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현 지도부와 후 전 주석 등이 병원을 찾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영결식이 열린 바바오산 혁명공묘 대강당에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주룽지 동지를 깊이 애도한다'는 문구가 걸렸고 그 아래에는 주 전 총리의 영정이 놓였다.
이날 베이징은 톈안먼 광장을 중심으로 경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주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비롯한 중국 곳곳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톈안먼, 신화먼, 인민대회당, 외교부를 비롯해 각 성·자치구·직할시의 당위원회와 정부 소재지에 조기가 게양됐다.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 청사와 중국의 각 국경 출입국관리소, 해외 주재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서도 일제히 조기를 게양해 애도를 표했다.
주 전 총리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6분 베이징에서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부고에서 주 전 총리를 "중국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자 오랜 시련을 겪은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뛰어난 무산계급 혁명가·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국무원 총리를 지낸 주 전 총리는 중국의 시장경제 개혁을 주도한 대표적인 경제 관료로 꼽힌다.
총리 재임 기간 국유기업 개혁과 금융·재정 개혁 등을 추진했고,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끌면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강력한 추진력과 직설적인 화법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중국의 고도성장 기반을 닦은 개혁가라는 평가와 함께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실업을 초래했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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