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88세 남편, 87세 치매부인 간병…'超老老케어' 日의 고민

입력 2026-08-18 11:51
뇌경색 88세 남편, 87세 치매부인 간병…'超老老케어' 日의 고민

초고령화에 75세 이상 서로 돌보는 후기고령자 '노노케어'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75세 이상 후기고령자 부부가 서로 병간호하는 '초(超)노노(老老)케어'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이 후생노동성의 '개호(돌봄)보험사업상황보고'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75세 이상 '요(要) 돌봄 인정자 수'는 659만명에 달했다.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비슷한 '개호보험'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경우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과 돌보는 사람이 동거하는 경우의 37.1%는 두 사람이 모두 75세 이상인 '초노노케어'였는데, 이런 비율은 2001년 18.7%였던 것이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19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후기고령자에 진입한 상황과 고도경제성장기 이후 진행된 급격한 핵가족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요미우리는 가고시마현에 사는 80대 부부의 사례를 통해 실태를 들여다봤다.

88세 남편은 70대 중반 뇌경색 후유증으로 오른쪽 몸 절반이 마비됐지만, 5년 전부터 치매를 앓는 부인을 돌보고 있다.

남편은 오른손잡이여서 운전이 힘든 상황. 여기에 당뇨까지 앓고 있어서 스스로 치료받고 있지만, 부인을 병원에 데려다주거나 대소변 처리를 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요리, 세탁 등 집안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부부는 결국 작년 두 사람 모두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임대 주택에 이사했고, 자비를 들여 부인의 목욕과 음식 만들기 등에 대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신문은 '초노노케어'가 학대 등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배경에 일본 사회에 뿌리가 깊은 '돌봄은 가족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노노케어'를 하는 노인 중에서는 돌보는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하며 학대나 살인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유하라 에쓰시 일본후쿠시대 교수는 "사회 전체가 돌보는 사람을 지지한다는 인식이 퍼지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법률과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며 "돌보는 사람의 상태를 파악해 적절하게 지원하는 틀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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