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간표 없다" 이란 "전면 공세"…'무한 대치' 국면 전환

입력 2026-08-18 11:46
트럼프 "시간표 없다" 이란 "전면 공세"…'무한 대치' 국면 전환

트럼프 "이란, 항복의 백기 들어야"…'동맹' 오만엔 폭격 위협도

이란 "역내 긴장 고조 대비해야" 응수…주변국 물밑 중재 시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 간 협상 시한이 종료된 이후에도 MOU 연장을 나란히 거부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당분간 최소한의 일정표도 없는 대치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시한 종료 첫날인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 종전 MOU를 연장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며 "나는 (이란전과 관련해) 시간표를 정해두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이란전 출구전략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에 대외적으로는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8일 종전 MOU에 따라 60일간의 협상 기간에 돌입했다.

그러나 양측이 무력 공방을 이어가며 MOU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양측이 정한 시한은 협상 개시 60일째인 16일(미 동부시간 기준)로 공식 종료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은 최소한의 데드라인마저 되살리지 못한 채 사실상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대치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공식 협상단의 결정 권한에 의문을 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별도로 접촉했다는 설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 중 이란의 공식 협상 대표단과는 별도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소통하는 비공식 채널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혁명수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곧장 반박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사르다르 모헤비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비공식 협상 채널의 존재를 부인하며 "미국 측과 어떠한 대화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종전 MOU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측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대미 군사 태세를 "전면 공세"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관련 기관들도 호르무즈 해협과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해상 봉쇄를 깨기 위해 "시의적절하고 정밀한" 군사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통항 및 관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 과정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대가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협의 중인 오만을 겨냥해 "오만이 방해하면 나는 그들을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고 욕설을 섞어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 정부와 이란 정부의 여러 부문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아마 어느 때보다 활발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도 협상 시한이 종료된 후 직접 중재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를 위해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밝혔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튀르키예는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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