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5일 연속 상승' 코스피, 7천피 탈환 갈림길

입력 2026-08-18 08:04
[마켓뷰] '5일 연속 상승' 코스피, 7천피 탈환 갈림길

미·이란 종전 MOU 만료에 유가·금리↑…뉴욕 3대 지수↓

샌디스크·마이크론 등 반도체↑…MSCI 한국 ETF·필라델피아 반도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8일 코스피는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복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코스피가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7천피(코스피 7,000)를 탈환할지, 단기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코스피는 2.42% 오른 6,977.94로 거래를 종료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지수는 한 때 7,010.86까지 오르며 '7천피'를 터치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3조48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298억원, 개인은 1조9천82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은 미국발 '훈풍'에 대형 반도체주가 힘을 낸 영향이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또 메모리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13.7% 급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2% 상승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43%, 3.26% 올랐다. 두 종목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코스닥 지수도 0.38% 오른 864.65에 장을 마쳤다. 역시 5거래일 연속 올랐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금리 급등 여파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2%, 0.32%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상의 60일 협상 시한이 연장 없이 만료되고 양국 갈등이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에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각각 전장 대비 2.65%, 2.55% 상승한 배럴당 90.87달러, 8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국채 시장도 출렁였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31%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73%를 나타냈다.

그러나 샌디스크(8.88%), 마이크론(4.13%), SK하이닉스 ADR(3.0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은 이 같은 하락장 속에서도 '선전'했다.

기업 공개(IPO)를 추진 중인 앤트로픽의 연 환산 매출이 7개월 만에 7배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급이 관련주로 몰린 영향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앤트로픽의 공격적인 매출 전망과 미국 정부의 중국산 메모리 견제까지 유입되자 수급의 쏠림이 (반도체 스토리지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유가와 금리 등 매크로 부담 속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ETF와 MSCI 신흥 지수 ETF는 각각 2.98%, 1.07% 각각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4% 상승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3.5%로 대폭 올리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에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 강세가 이번 주 초반 국내 증시의 강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이번 주 일정을 보면 8월 1∼2주 차에 비해 대형 메이저급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금리와 유가 등 매크로 불확실성도 공존하고 있는 만큼 주 초반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출회→속도 조절 압력'의 경로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주가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달려온 만큼 펀더멘털 악화가 현실화하지 않는 한 지수 반등해 빠른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향후 코스피는 반도체가 다시금 주도주로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 소외주의 동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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