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네타냐후와 가자지구 회담…진전 안보여

입력 2026-08-18 04:03
'트럼프 사위' 쿠슈너, 네타냐후와 가자지구 회담…진전 안보여

이스라엘 "건설적 회담" 평가했지만…"무장해제 선행돼야" 고수

가자지구 무장해제·공중보건 다룰 실무그룹 구성키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이자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문제 해결을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지만, 교착 상태를 타개할 만한 뚜렷한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dpa 통신에 따르면 쿠슈너 특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몇 시간에 걸쳐 회담했다. 전날에는 이집트에서 지난달 하마스 수장에 취임한 칼릴 알하이야와 직접 만나는 등 이틀에 걸쳐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잇달아 접촉했다.

이번 방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감독할 기구로 발족한 '평화위원회'의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고위 대표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총리실과 평화위원회 측은 이날 회담을 "깊이 있고 건설적"이며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재건, 공중보건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무장해제·비무장화와 위생·깨끗한 식수 등 공중보건 문제를 각각 다룰 두 개의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하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입장차가 여전히 뚜렷했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완료되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의 재배치나 철수는 물론 재건도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하마스가 모든 무기를 넘겨 폐기하는 것이 가자지구 비무장화의 첫 단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철군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는 한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그는 또 네타냐후 총리와 쿠슈너 특사가 이번 회담에서 하마스가 소형 무기를 포함해 모든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기 전에는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고도 말했다.

AFP는 하마스의 무기 반납과 폐기 과정을 현재 창설 중인 국제안정화군의 사령관을 맡은 재스퍼 제퍼스 미군 소장이 감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로드맵 자체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약속을 이행해야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는 전날 쿠슈너 특사와 회담에서도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면서도 무장해제 등 로드맵 이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영토를 가르는 이른바 '황색선' 밖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공개한 15개 항목 구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이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하마스의 단계적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를 거쳐 국제안정화군의 지원을 받는 과도기 팔레스타인 행정부가 가자지구의 행정과 치안을 맡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가운데 무엇을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계획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가 무장해제하더라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안보상 필요할 경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의 자유'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휴전 당시 설정된 '황색선'에서 철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쿠슈너 특사는 이번 회담에 앞서 이집트에서 하마스 측에 무기 반납 여부를 검증하고, 하마스가 향후 가자지구 통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둔 점도 앞으로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외교가에서는 재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전에 가자지구 문제에서 상당한 양보를 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무슬림 8개국은 전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로드맵 거부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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