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지시에 "적극 이행 노력"(종합2보)

입력 2026-08-18 06:46
美국방부,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지시에 "적극 이행 노력"(종합2보)

당초 '백악관에 문의' 권고했다가 입장 수정…정부내 엇박자 우려 의식 가능성

구체적인 이행작업은 설명안해…트럼프, 국방부와 사전논의 없이 발표한 듯

美국무부는 "트럼프,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송상호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해 "군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을지 자유의 방패와 한미훈련에 대한 수정된 입장'을 제목으로 이같이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힌 데 이어 국방부가 이행작업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만 이 당국자는 군통수권자 지시 이행 작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미훈련 축소 지시 이행 작업의 착수를 밝힌 만큼 전날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와 관련한 조정 논의를 한국 군당국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는 몇시간 전에는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면서 백악관에 문의해 달라는 입장을 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한미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해 국방부 차원에서는 언급을 삼가려는 차원으로 읽혔는데 몇 시간 만에 변경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미 정부부처가 특정 사안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가 금세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백악관에 문의하라는 국방부의 입장이 사전 논의가 충분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행정부 내부의 엇박자를 시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제기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폭 축소 지시는 미 국방부와 사전 논의가 거의 없던 상태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국방부가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가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수립된 대북정책의 일환으로 제시됐다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판단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됐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통한 대화 손짓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의 화답으로 북미 간 접촉이 재개된다면 누가 미국 쪽에서 협상을 주도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스티븐 비건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맡아 대북외교를 총괄했다. 이어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이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다가 2024년 7월 사임한 이후에는 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

북미 간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외교를 뒷받침할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두차례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에 깊이 관여했던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새 대북특별대표 지명이 검토되고 있는지, 현재 부처 내에 대북 사안을 전담하는 고위 당국자가 있는지 등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지금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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