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한미훈련 축소 비판 이어져…힐러리 "지금 농담?"(종합)

입력 2026-08-18 12:49
美정치권 한미훈련 축소 비판 이어져…힐러리 "지금 농담?"(종합)

공화 틸리스 상원의원 "한국 70년 넘는 굳건한 군사동맹인데…"

민주 "트럼프, 또 무분별한 결정…중러가 동맹 버리는 미국 지켜봐"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한 것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엑스에 글을 올려 "특별한 군사역량을 갖춘 한국은 70년 넘게 (미국의) 굳건한 군사동맹이었다"면서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북한군 병력 수천명으로 하여금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에 대한 푸틴의 조직적 납치, 고문, 강간, 살인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군 병력이 한미 훈련의 축소로 부담을 덜게 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틸리스 의원은 여당인 공화당 소속 재선 상원의원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법안에 반대했다가 낙선 위협에 직면하고는 3선 도전을 포기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트럼프와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가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엑스에서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을 캐나다나 오만보다 북한과 러시아에 더 우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지금 농담하느냐(Are you kidding me?)"고 비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또 다른 무분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리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에게 아부하려고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본인이 시작한 전쟁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한국을 벌하면 우리의 동맹과 적국 모두 미국의 공약이 협상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선전상의 승리를 얻었고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인 한국은 트럼프의 자존심 외에는 다른 이유 없이 벌을 받았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을 얼마나 쉽게 버리는지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를 시험할 때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는데 트럼프는 그 문제의 원인이 재앙적인 이란 전쟁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린 우리 동맹 한국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가"라며 "김정은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엑스에 "트럼프의 이란전쟁은 처참하게 실패하고 있다"면서 "불법적 전쟁을 돕지 않는다고 70년 동맹인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과의 동맹은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 상원 군사위 간사와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이 비판 성명을 낸 것은 그만큼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미 연방 상·하원에서 외교안보 사안은 주로 외교위와 군사위가 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국방장관에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한국이 이란전쟁에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식의 불만을 함께 내비쳤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