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열도 관련 日발언 도넘어"…日대사는 소환 불응
푸틴 방문에 외교갈등 격화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 외교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을 비판한 일본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 주재 대사를 소환했지만 일본 측이 불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주재하는 일본 대사를 불렀지만 그는 불분명한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그는 러시아 외무부에 출석해 주재국에서 어떻게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이투루프섬 방문과 관련한 일본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투루프(일본명 이토로후)는 쿠릴열대 일대의 4개 섬 중 하나다.
양국 간 갈등은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를 전격 방문한 뒤 커지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한 영토"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대러시아 제재 강도를 높이는 방안 등 추가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릴열도는 현재 인구가 2만명에 불과하지만, 금과 은 등 광물자원과 주변 해역의 수산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 지역을 점령한 뒤 일본인 주민을 추방하고 군사력을 주둔시켜온 이래 일본인은 거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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