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곡물 수출길 3일째 공격
'곡물 휴전' 가능성 일축…우크라는 러 로켓공장·공군기지 타격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인 흑해·다뉴브강 항구를 겨냥한 공격을 사흘째 이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유즈니항의 연료·윤활유 저장 시설과 오데사항의 경비정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유즈니항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항에 인접한 흑해 항구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다뉴브강 항구인 이즈마일의 인프라도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즈마일 등 다뉴브강 연안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흑해 운송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이 2023년 7월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중단된 뒤 대체 곡물 수출로로 활용돼왔다.
흑해·다뉴브강 항구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은 이날로 3일째다. 수확기를 맞은 우크라이나의 밀 등 곡물 수출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최근 오데사항 등 흑해 주요 수출항을 집중 공격하면서 이달 들어 수출용 곡물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급감했다.
우크라이나가 제3자를 통해 흑해의 민간 표적에 대한 공격을 서로 중단하자는 제안을 러시아 측에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곡물 휴전'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러시아는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우크라이나로부터 휴전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며 "제한적 휴전 같은 미봉책은 우크라이나에 재무장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양국 간 교전 격화로 곡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지난 달 부셸당 7달러를 넘어서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동원한 러시아 후방 기반 시설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군이 플라밍고 미사일로 사마라 지역의 로켓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국경에서 약 90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00∼800㎞ 떨어진 발트해 연안 우스트루가 석유 시설과 사바슬레이카 공군기지도 타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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