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관광객 몰리는 임시정부 유적지…상하이청사 작년 35만명 방문
충칭·항저우 기념관도 인기…지방정부, 한중우호 관광코스로 적극 활용
(서울·도쿄=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차병섭 특파원 = 14일 광복 81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에 남아 있는 한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한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로 자리 잡아 눈길을 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중국의 지방도시들이 관광코스로 적극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독립운동 유적지인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다녀간 방문객은 이미 누적 5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에만 3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시 황푸구(區) 인민정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방문객은 매년 연간 1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2년에는 연간 방문객이 2만명을 넘지 않았으나 2023년 재개관하면서 방문객 수는 차츰 회복했다.
지난 4월 20일 온라인에 공개된 황푸구 정협 위원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보호 강화에 대한 건의'에 대한 답변서에 따르면 2024년 11월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관광객 수가 현저히 증가해 2025년 한해 방문객은 35만명에 달했다.
황푸구 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뚜렷하게 늘었으며 신톈디(新天地) 상권의 유동인구도 크게 증가했다"라면서 "신톈디는 한국 관광객들이 임시정부 청사 방문을 인증하고 나서 소비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93년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정식으로 대외 개방됐다"라면서 "청사에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이재명 등 한국 대통령 7명과 여러 명의 전·현직 한국 국회의장과 국무총리가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중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청사 건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귀국 이후 국무회의에서 임시정부 청사의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중요한 역사적 시설물인데 너무 오래 방치해 놓은 것 같다"며 "잘 챙겨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이달 1일부터 전시시설 보수를 위해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광복절과 여름방학 기간을 포함한 다음달 14일까지 문이 닫힌 상태다.
이번 보수공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지방정부에서 계획에 따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푸구 인민정부 홍보비를 대폭 늘리고 수리비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며 관광객들을 유인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인민정부 홈페이지에 지난 2월 게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관리처의 2026년 재정 지출 항목표를 보면 수리비로 99만위안(약 2억771만원)이 책정됐다. 홍보 비용은 45만위안(약 9천441만원)으로 작년(25만위안, 약 5천244만원)보다 80%나 늘었다.
황푸구 측은 임시정부 청사의 벽면과 지붕, 문과 창문 등을 원형에 가깝게 보수하고 관내 홍보 영상도 중국어·한국어판과 영어 자막판으로 새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 청사는 한중 양국의 협조 속에 임시정부가 이곳을 떠난 지 60년 만이자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4월 1차로 복원했고, 2001년 12월 건축물을 전면 보수하고 전시시설을 확장했다.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에도 휴관하고 보수 공사를 한 바 있다.
기념관은 3층짜리 벽돌 건물의 일부이며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임정 요인 사무실, 사료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와 인접한 도시인 항저우의 대한민국임시정부구지기념관에도 한국인 유학생과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구지(옛터)기념관을 한국인들의 항저우 관광 필수코스로 꼽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월간 1천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재개관 30주년을 맞은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구지진열관은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전에도 참가했다.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구지진열관은 "진열관은 중한우호의 상징이자 충칭과 한국 간 민간 교류의 가교"라면서 "앞으로도 충칭과 한국 간 문화·관광 교류와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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