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8.1도 찍었다…영국 또 폭염 신기록(종합)

입력 2026-08-14 01:53
런던 38.1도 찍었다…영국 또 폭염 신기록(종합)

올해 최고기온 기록…5∼8월 4개월째 최고기온 35도 넘어

36도 넘는 날도 사상 최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들어 극심한 폭염이 이어진 영국에 다섯 번째 폭염이 닥쳤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런던 서부 리치먼드에 있는 큐가든에서 낮 최고 기온이 38.1도까지 올랐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6월 26일 폭염 당시 노퍽 링우드에서 기록된 38도를 넘어선 올해 최고 기온 기록이다. 2003년 세워진 영국 사상 최고 기온 38.5도에 근접해 사상 5번째로 높은 기온이기도 하다.

런던 바로 남쪽 서리의 개트윅 공항 인근 마을 찰우드와 우스터셔 퍼쇼어에서도 낮 최고 기온이 37.8도까지 올랐다.

5∼8월 모두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이 닥치면서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신기록도 세웠다.

또한 올해 들어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은 날이 나흘로 늘어나면서 1884년 관련 기록이 작성된 이후로 사상 최다 기록이 됐다.

이에 따라 일부 철도 회사에서는 열차 운행 편수를 줄이고 있다.

영국은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도 평년 기온이 낮은 편이라 에어컨 보급률이 매우 낮고 폭염에 대비가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AP 통신은 왕립간호학회를 인용해 병원에서 더위에 지친 간호사들이 쓰러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컬라 레인저 사무총장은 "간호 인력이 기절하거나 어지러움증을 느끼거나 일터인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며 "병원이 폭염을 잘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폭염뿐 아니라 가뭄, 산불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영국 환경 당국은 잉글랜드의 70% 이상 지역과 웨일스 전역이 공식적으로 가뭄 상태인 것으로 분류했다.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서던워터는 사업장에 대해 필수적이지 않은 물 사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려달라고 정부에 신청했다. 승인되면 200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팀 팔머 옥스퍼드대 교수는 올해 가을과 겨울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2027년은 영국에 재앙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1천17건으로, 사상 최다였던 작년과 같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대형 산불 20여 건이 발생해 29㎢를 태웠다. 이는 만 하루 동안 발생한 산불 면적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전날 정부의 비상 재해 대책 회의인 '코브라'(Cobra)를 주재한 앤디 버넘 총리는 산불 위험을 이유로 야외에서 일회용 바비큐 도구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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