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 중재안 압박에도 이스라엘, 또 가자지구 공습
이스라엘 "공격 모의 하마스 지휘관 겨냥"…목격자들 "공습대상은 민간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신 가자지구 평화 중재안 이행 압박 속에 이스라엘군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던 소강상태를 깨고 가자지구를 또다시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지역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작전 병력을 겨냥한 공격을 모의하던 하마스 지휘관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우리 군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 관할 가자지구 민방위대와 의료진, 목격자들은 이날 공습이 삼륜차를 타고 이동하던 민간인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민방위대와 알시파 병원 측은 이날 공격으로 남성 1명이 죽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숨진 남성이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파손된 벽을 수리하던 노동자 중 한 명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서 '중대한 이정표'(major milestone)에 도달했다며 새로운 평화 중재안을 내놓고 이를 수용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신설되는 팔레스타인 통치 위원회에 무기를 인도해 무장 해제하기로 했다.
휴전 협정 이행을 감독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평화 위원회'(Board of Peace)는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1일에 이 합의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철군은 없다'고 못 박았다.
평화 위원회 측이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 전까지는 이스라엘이 철수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했음에도 이스라엘 측은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오는 10월 치열한 접전 속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우파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약 열흘간 대규모 공습을 피하며 사실상 트럼프의 중재안을 따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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