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러 야당, 총선 한달 앞 선거 자격 박탈

입력 2026-08-11 03:24
'전쟁 반대' 러 야당, 총선 한달 앞 선거 자격 박탈

대법원 판결…친푸틴 소수정당이 소송 제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대법원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유일한 야당 야블로코당의 선거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이 정당은 내달 총선에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이날 9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원고 로디나당의 청구를 모두 인용한다고 결정했다. 야블로코당은 즉각 항고한다는 방침이다.

민족주의 성향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소수 정당 로디나당은 지난 6일 자유주의 야당 야블로코당의 하원(국가두마) 후보 등록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로디나당은 소장을 통해 야블로코당이 지적재산권법, 극단주의방지법 등 선거와 관련한 여러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야블로코당이 총선 후보를 지명하는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드러났고, 법정 한도를 초과하는 선거자금을 사용했다는 게 로디나당의 주장이다. 야블로코당이 러시아에서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된 성소수자(LGBT) 관련 활동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지난 6월 야블로코당 부대표이자 모스크바 시의원을 지낸 막심 크루글로프가 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재판받은 끝에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작년 12월에는 니콜라이 리바코프 대표가 2024년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올해 러시아 총선은 9월 18∼20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뒤 자국 영토로 편입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노보로시야(흑해 연안 일대) 등지 주민들이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