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프란체스카 홍, 내일 美주지사 경선…'진보 돌풍' 이어가나
민주사회주의자 소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여론조사 선두
민주당 주류 견제·과거 발언 논란 속 본선 경쟁력 시험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오는 11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의 승리 여부에 미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인 홍 후보는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홍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한국계 첫 주지사이자 위스콘신 최초의 여성 및 아시아계 주지사, 미 역사상 첫 민주사회주의자 주지사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한국계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전문 셰프 출신으로 2020년 주 하원에 진출, 위스콘신주 의회 역사상 첫 아시아계 하원의원이 됐다.
자신을 '임금 노동자이자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싱글맘, 세입자'로 소개하며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진보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보편적 무상 보육, 공공 식료품점 도입, 공교육 및 공립대학 재정 확대, 주 단위 의료보험 통합, 최저임금 인상, 고소득층 및 대기업 과세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기 요금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유예하자는 공약도 내놨다.
이번 경선은 현직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에서 출발했다.
4명의 후보가 경합하고 있지만 최근 판세는 홍 후보와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의 2강 구도로 압축된 양상이다. 전·현직 부지사 등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경선에서 이탈하면서 판세가 크게 요동쳤다.
여론조사 집계상으로는 홍 후보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10일 정치 여론조사 집계 사이트 피프티플러스원(FiftyPlusOne)이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 산출한 지지율에서 홍 후보는 50.9%로 크롤리 후보(31.2%)를 19.7%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주류 지도부는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중도 성향인 크롤리 후보를 지원하고 있으나, 홍 후보는 대학가의 젊은 유권자, 세입자·노동 단체 등 풀뿌리 지지층을 기반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경선 막판에는 홍 의원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후보는 2021년 추수감사절을 '취소'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경찰 예산 삭감 및 경찰 조직 폐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사실도 재조명됐다.
홍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을 폐지할 생각이 없다며 셰프로서 가장 좋아하는 명절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강경 입장과 거리를 두며 법 집행기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보수 진영의 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을 겨냥해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홍 후보의 최고 17% 소득세율 공약 등을 언급하며 "사회주의자들이 민주당을 계속해서 왼쪽으로, 왼쪽으로, 왼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민주당 경선 승자는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유력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티파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보수 강경파로, 막강한 선거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스콘신의 정치 지형도 본선의 주요 변수다.
위스콘신은 2016년, 2020년, 2024년 대선 모두 1%P 이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대표적인 경합주이다.
매디슨 등 대도시와 대학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외곽 카운티와 농촌 지역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홍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의 대담한 진보 정책과 풀뿌리 조직력이 경합주의 중도층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가 본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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