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민주콩고 에볼라 발병, 공식 선언 3개월 전 시작"
실제 감염자·사망자 훨씬 많을 듯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에볼라가 공식 발병 선언이 이뤄진 5월 15일보다 3개월 앞선 2월에 시작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장인 모하메드 야쿠브 자나비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번 발병이 2월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자나비 박사는 초기 일부 환자의 경우 말라리아나 장티푸스로 잘못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에볼라 발병이 실제 확산 시점보다 수개월 늦게 공식 선언된 사례가 있었다.
역대 최대인 2만8천명이 확진돼 1만1천여명이 사망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지역 발병 때에도 발병 선언은 2014년 3월에 이뤄졌지만, 이후 조사에서 최초 감염 사례는 2013년 12월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확진자는 4천20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천916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45.5%에 달했다.
하지만 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는 현재 파악된 확진자·사망자보다 실제 인원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 CDC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의 70% 이상이 기존에 접촉자로 추적·관리되고 있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감염자 가운데 60~70%가 치료센터가 아닌 자택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과거 대응 사례를 기준으로 볼 때 이번처럼 대규모 발병이라면 16만~20만명의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명단에 올라 있는 접촉자는 약 1만7천명에 불과하다며 "현재 접촉자 명단은 이번 발병의 실제 규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CDC와 협력 기관들은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기존의 접촉자 추적 방식에서 집마다 찾아다니며 감염자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미 지역사회 내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누구든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적 방식 전환으로 앞으로 수 주 동안 에볼라 확진자 수가 종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WHO와 아프리카 CDC는 또 이번 유행 바이러스에 변이가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민주콩고 정부는 지난 5월15일 자국의 17번째 에볼라 발병을 선언했다.
이번 에볼라는 대표적인 자이르형이 아닌 분디부조형 바이러스로 밝혀졌고, 이는 초기 바이러스 진단이 지연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또 반군 장악 지역에서의 발병, 임금 미지급으로 인한 일부 보건의료 종사자의 파업, 주민들의 불신, 허위 정보 등도 확산 방지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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