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용인·영천서 교복 입찰 담합 또 적발…공정위 심판대에
공정위, 5개 교복 제조사와 입찰 담합 근절 간담회 개최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광주 지역 중·고교 교복 구매 입찰에서 교복 판매 사업자들의 짬짜미가 적발돼 철퇴를 받은 가운데 울산, 경기 용인, 경북 영천에서도 교복 입찰 담합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울산, 용인(기흥·처인), 영천 등 3개 지역 교복대리점의 입찰 담합 사건과 관련한 심사보고서를 6월 각 피심인에게 송부해 심의 절차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심사보고서는 공정위 심사관이 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위법성과 제재 의견을 담은 문서로, 최종 판단을 구속하지 않는다. 향후 전원회의나 소회의 심의를 거쳐 사건과 관련한 최종 판단이 이뤄진다.
앞서 3월 공정위는 2020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광주 소재 학교 교복 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27개 교복 판매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3억2천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고가 교복과 관련해 "부모님의 '등골 브레이커'라고 한다더라"고 꼬집은 이후인 데다 신학기를 앞두고 교복값 논란이 불거진 터여서 심의 결과가 더욱 주목받았다.
3개 지역 교복대리점 입찰 담합은 광주 지역 입찰 담합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 2개, 용인 기흥 2개, 용인 처인 4개, 영천 2개 업체가 각각 피심인으로 명시됐다.
이들의 구체적인 입찰 담합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역시 중·고교 교복 구매 입찰에 앞서 낙찰자와 들러리 입찰자 등을 밀약하고 실행했다는 의혹일 것으로 보인다.
각 사안은 개별 소회의에서 심의한다. 소회의에서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판단하고,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강원지원에서 ㈜형지엘리트, ㈜아이비클럽, ㈜더엔진(스쿨룩스), ㈜스마트에프앤디, ㈜호전리테일(쎈텐) 등 5개 교복 제조사가 참석한 가운데 교복담합 근절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새 학기 교복 입찰이 본격화하는 시기를 맞아 교복 업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담합 예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정위는 5월부터 시행한 교복 입찰 관련 담합 징후 모니터링 결과를 업계에 공유하고, 교복 제조사들은 입찰 담합 방지를 위한 교육 확대, 영업 지침 배포, 자체 점검 강화 등 방안을 발표했다.
오행록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앞으로 교복 시장에 건전한 경쟁 환경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복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porq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