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해싯 "식료품값·유가, 바라는 것보다 여전히 높아"
'관세 고물가 영향' 지적엔 "물가지표 둔화했다" 반박
"트럼프 무역정책, 매우 성공적…기업들 공장 국내이전·일자리 창출 효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민심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식료품 가격과 유가 등 민생 물가와 관련해 정부가 설정한 기준치보다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비싸고 우리에겐 해결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란전으로 인한 유가 영향과 관련해서도 "현재 가격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걸프 지역 상황이 해결되도록 우리는 많은 조처를 해왔고, 이 모든 새로운 조처들 덕분에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가 최근 70달러 후반∼80달러대로 내려왔다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하락한 이유는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혔던) 선박들을 걸프만 밖으로 호위해준 데다, 미국 내 생산량이 늘어나고 존스법 면제 등 다양한 조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존스법 면제로 미국산 원유 1억 배럴이 동부 및 서부 해안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으로 유가가 치솟자 국내 항구 간 운송권을 자국 선박에만 주는 '존스법' 적용을 유예해왔다. 외국 선박에도 미국 내 연료 수송을 허용해줌으로써 연료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해싯 위원장은 관세 정책이 수입품 등 가격을 끌어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주요 물가 지표가 둔화 양상을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가 가격 인상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는데, 이 수치를 언급한 것이다.
해싯 위원장은 또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한 점도 거론하며 "모든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행정부 때 높은 인플레이션이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둔화했다"며 관세가 물가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매우, 매우 성공적인 무역 정책"이라며,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국내로 이전하려고 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성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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