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무장해제까지 철군 없다"…트럼프에 반기

입력 2026-08-09 23:12
네타냐후 "하마스 무장해제까지 철군 없다"…트럼프에 반기

트럼프 주도 평화위-하마스 '무장해제 합의' 수용 불가 재확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한 무장해제안을 거부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명확히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15개항의 문서를 거부한다"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무장해제란 중화기와 소형 무기 등을 모두 해제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 측이 여러가지를 제안했는데, 일부는 수용 가능하지만 일부는 불가하다"며 "이스라엘의 존립과 이스라엘 시민의 안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가장 중요한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내가 총리로 있는 한 팔레스타인 국가는 가자지구는 물론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에도 세워지지 않을 것이다, '파타스탄'도, '하마스탄'도 안 된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와 하마스 사이에 이뤄진 무장해제 합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이스라엘 내각의 입장을 보다 명시적으로 재확인한 발언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에게 초안을 보냈지만 동의하지 않았다"며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이스라엘의 철군에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일에는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이 이 합의안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거부한다고 언급한 15개항 합의안은 작년 10월 이스라엘이 동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 항과는 다른 문건이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사실을 알린 무장해제안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시작과 함께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 병력 철수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네타냐후 총리가 그간 밀착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고 나선 것은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 지지층 내에서 호응이 적은 무장해제안에 대해 강경론을 펴면서 결집을 의도한다는 분석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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