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경제·안보' 우위 흔들…CNN "트럼프 이란전 오판 영향"

입력 2026-08-09 23:16
美공화 '경제·안보' 우위 흔들…CNN "트럼프 이란전 오판 영향"

안보분야 지지도, 공화·민주 오차범위 내…민주, 경제분야 앞선 여론조사도

"이란전 서툰 처리로 공화 전통적 강점조차 민주와 비슷한 평가받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 등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경제·안보 분야에서 우위를 잃고 있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위기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발표된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여론조사(7월 29일∼8월 3일 성인 4천505명 대상 실시, 오차범위 ±2.0%p) 결과, '전쟁·해외분쟁·테러' 분야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사실상 동률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이 분야에서 더 나은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 공화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36%였다.

로이터는 2024년 12월 해당 질문을 시작한 이래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시에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11%포인트 앞섰지만, 약 1년 8개월 만에 이런 구도가 뒤집어진 것이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17∼20일 실시한 여론조사(등록유권자 1천3명 대상, 오차범위 ±3.0%p)에서도 '국가안보' 분야에서 공화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50%, 민주당은 48%로,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이는 이란전 시작 전인 올해 1월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12%포인트 앞서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란전 이전까지 폭스뉴스 조사에서 국가안보 분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간 격차가 두 자릿수 이내로 좁혀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폭스뉴스 조사에서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이 54%, 공화당이 45% 지지를 얻으며 민주당이 9%포인트 앞섰다. 이는 민주당이 20%포인트 우위를 기록했던 2006년 이후 가장 큰 격차로 공화당을 앞선 것이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해 민주당이 더 나은 접근법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37%였고, 공화당은 36%였다.

CNN은 이런 여론조사 수치들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개시뿐 아니라 글로벌 관세 부과 같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들이 초래할 파장을 크게 잘못 예측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여왔지만, 국가안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민주당에 큰 격차로 앞서 온 분야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일으켰을 때조차 이런 구도는 유지됐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을 워낙 서툴게 처리하면서, 공화당의 전통적 강점으로 여겨져 온 분야에서조차 미국인들이 갑자기 민주당을 공화당과 대등하게 평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주도한 만큼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이 경제 문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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