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명 재시험'…中 공공부문 채용서 부정·특혜 잇따라

입력 2026-08-09 20:12
'14만명 재시험'…中 공공부문 채용서 부정·특혜 잇따라

허난성 조직적 부정행위로 필기시험 무효…광둥선 교사 채용 특혜 의혹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한 공공부문 채용 과정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확인돼 14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재시험을 치르게 됐다.

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허난성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은 최근 농촌 지원 사업인 '삼지일부'(三支一扶) 필기시험에서 대규모 조직적 부정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해당 시험 성적을 모두 무효로 하고 오는 22일 필기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삼지일부'는 대학 졸업생을 농촌으로 보내 교육·교육·의료 등의 업무를 맡기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허난성 모집 인원은 3천82명이었지만 지원자는 14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을 준비하던 일부 응시자들은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수험생까지 재시험을 봐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광둥성에서는 교사 채용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레이저우시 한 학교에서는 교감이 필기시험 2위 응시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1위 응시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면접 등 후속 시험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같은 날 광둥성 포산시에서도 교사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필기시험 상위권 응시자들이 면접에서 잇따라 탈락하거나 응시하지 않은 반면 후순위 응시자들이 대거 합격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이 채용을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공공부문에서 채용 논란이 잇따르는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생은 역대 최대인 1천270만명에 달했다.

여기에 전년도 미취업자와 해외 유학생 귀국자 등이 더해지면서 취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정적인 공무원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말 치러진 국가공무원 시험에는 역대 최대인 약 370만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97대 1에 달했다.

중국교육과학연구원 연구원 추차오후이는 "일부 기관의 허술한 채용 관리가 '권력의 회색지대'를 만들고 있다"며 "채용 공고부터 필기·면접, 최종 합격까지 전 과정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유사한 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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