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격잠수함 19척 순항미사일잠수함 전환…中 견제 강화
오하이오급 4척 퇴역 대비해 버지니아급 잠수함 '몸집' 불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 국방부가 건조 예정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N)을 핵추진 순항미사일잠수함(SSGN)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들 SSN의 12개 수직발사관에 더해 28개의 미사일발사셀이 추가된 25.6m 길이 버지니아페이로드모듈(VPM)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 크기가 커지고 무장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다.
SSN은 적 잠수함·수상함 공격과 정찰 작전에 주로 쓰이며 어뢰나 어뢰발사관을 통해 발사하는 소량의 미사일을 탑재한다. SSGN은 원거리 지상표적 정밀타격, 대함 미사일 대량 투사용으로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한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 "스텔스 성능을 갖춘 잠수함의 특성과 결합해 중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 해군의 미래 잠수함 전력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스 커셜 선임연구원은 "잠수함은 중국이 가장 강력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영역인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근처나 그 내부에 비교적 안전하게 진입해 잠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올해부터 오하이오급 SSGN 4척이 퇴역하기 시작하는 데 맞춰 이런 조치를 결정했다. 이들 잠수함은 각각 최대 154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전 세계에서 억제력과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자산이다. 이들 4척이 퇴역하면 미 해군의 수중 타격 능력이 최대 60%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 해군은 SSN에서 SSGN으로 전환될 19척이 오하이오급의 퇴역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CNN은 버지니아급 SSGN의 첫 번째 잠수함이 2029년에야 인도될 예정이라 그 사이 미 해군의 타격 능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분석가들은 오하이오급에서 버지니아급으로의 전환이 1대1 교체가 아니라는 점을 경고한다"며 "버지니아급 잠수함에 탑재되는 미사일의 양은 오하이오급의 26%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 1척을 대체하려면 버지니아급 4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반면 킹스칼리지 런던의 알레시오 파탈라노 전쟁학 교수는 "잠수함 수를 늘림으로써 적의 깊숙한 영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다변화되고 이에 따라 적은 추적해야 할 자산이 늘어나는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CNN은 중국이 최근 수년간 잠수한 건조 프로그램을 가속해 미국이 누려온 해상 전력의 우위를 위협하는 상황인 만큼 신형 버지니아급 잠수함이 중국과 관련된 분쟁 초기에 중국의 미사일 전력을 무력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RUSI의 커셜 연구원은 미 잠수함이 제1도련선 안쪽으로 진입한다면 중국 미사일의 표적 설정을 돕는 레이더와 지휘소를 타격하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면서 궁극적으로 군함과 항공모함이 후속 타격하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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