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상폐 첫 절차 임박…48곳 관리종목 우려 공시
7일기준 주가 1천원 미만 '동전주' 160여곳 퇴출위기
시총미달 상장사도 코스피 41개, 코스닥 전체의 10%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정부의 국내 증시 밸류업 정책에 따른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 한 달을 지나며 주가나 시총미달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솎아내기'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주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가 최근 사흘간 무려 50곳 가까이 속출했고,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상장사도 코스닥 전체 10%에 달하면서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가 1천원 미만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우선주 제외)이다.
무려 43곳이 지난 5일 공시를 냈고, 6일과 7일 3곳, 2곳씩 추가됐다.
이들은 25거래일 연속 주가가 1천원을 밑돌았던 상장사다.
한국거래소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새롭게 시행, 지난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천원 미만이 계속되면 다음날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25거래일째엔 상장사가 지정 우려 공시를 내야 하는데, 지난 5일이 이번 요건 시행 후 첫 공시 대상일이었다.
오는 12일까지 1천원을 하루라도 벗어나지 못하면, 다음날인 1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상장사가 무더기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번 지정되면 딱지 떼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1천원 이상을 유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를 포함, 지난 7일 기준 주가 1천원을 밑도는 상장사는 코스닥 131개, 코스피 32개다.
원래 시행 중이던 시총 미달 요건의 기준도 코스피 200억원에서 300억원,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동시에 상향되면서 관련 공시도 함께 늘었다.
지난달 1일 이후 시총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44곳, 코스피 12곳(우선주 제외) 등 총 56곳이다. 이 중 28곳이 관리종목으로 이미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시총이 기준을 상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지난 7일 기준 시총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코스피 41개(우선주 제외), 코스닥 194개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상장사 전체 1천820곳 중 10.6%에 달한다.
상장폐지 위기에 높인 상장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 중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곳은 소수에 그치는 상황이다.
일단 코스피 주연테크[044380]와 아센디오[012170]는 유상증자에, SH에너지화학[002360]은 임원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코스닥의 세진티에스[067770], 육일씨엔에쓰[191410], 케이엠제약[225430] 등도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상태다.
이외에도 액면 병합, 인수·합병(M&A) 등이 상폐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안으로 거론되곤 있지만, 상당수의 소규모 상장사 입장에선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코스닥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작은 규모 상장사의 유상증자는 지분 희석 우려가 크고, 인수·합병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시간이 오래 걸려 여러모로 쉽지 않다"며 "시가총액이나 주가를 스스로 올리는 건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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