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中청두 총영사관 문 닫아…중동 정세와 관련(?)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최근 이스라엘이 중국 소재 총영사관 한 곳을 폐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청두 이스라엘 총영사관 소셜미디어 계정에 따르면 가디 하패즈 총영사는 최근 이임사를 통해 자신의 5년 임기 종료를 알리면서 "주청두 이스라엘 총영사관도 공식적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영사관은 문을 닫지만 우리가 지난 5년간 만든 우정과 상호 존중 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말 중국 내 외교 공관 한 곳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힐 즈음 청두 총영사관의 채용 공고가 취소된 바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주청두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지난 6월 폐쇄 소식을 처음 발표한 뒤 지난달 공식적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중국 내에서 베이징 대사관과 상하이·광저우·홍콩 총영사관을 유지 중이다.
SCMP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무력 충돌이 있었던 2023년 주청두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이름 모를 중국 친구에게서 온 편지'라는 게시물을 공유해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편지는 "이스라엘과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유대인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하는 한편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보는 중국 내 일부 네티즌을 비난했고, 중국 온라인에서는 진짜 중국인이 쓴 편지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중국은 올해 이란 전쟁 발발 후 반복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즉각 휴전을 촉구해왔다.
다만 란저우대 아프가니스탄연구센터 주융뱌오 주임은 총영사관 폐쇄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최근 몇 년간 양자 관계가 이미 긴장 상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상적 양자 관계 발전 속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단계"라면서 이는 양국 관계의 급격한 악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과잉 해석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양국의 세계적 지위와 핵심 이익을 현실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다면 양국 관계가 회복·발전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본다"면서 "중국은 악의적으로 양국 관계를 훼손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