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인플루언서 허위주장에 해임된 美 검사, 법무부 상대 소송

입력 2026-08-08 11:30
우파 인플루언서 허위주장에 해임된 美 검사, 법무부 상대 소송

인플루언서 '저격' 이후 구체적 사유 없이 해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우파 인플루언서의 '허위 주장'으로 해임된 미국의 연방검사가 미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윌 로젠즈와이그 전 마이애미 연방검찰청 검사는 미 법무부를 상대로 금전적 손해배상과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로젠즈와이그는 지난해 9월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우파 인플루언서 내털리 윈터스가 소셜미디어에서 그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지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해임됐다.

당시 윈터스는 '단독'이라는 머리말을 단 게시글에서 로젠즈와이그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마가(MAGA) 애국자"가 연루된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우선주의 강경 보수 정치세력을 일컫는 말이다.

윈터스는 이어 법무부 고위 당국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향해 로젠즈와이그를 해임하라고 직접 촉구했고, 법무부는 그로부터 약 3시간 만에 팸 본디 당시 법무장관이 서명한 해고 서한을 로젠즈와이그에게 발송했다.

해임 사유는 명시되지 않았다.

윈터스는 로젠즈와이그의 해임 소식이 알려진 뒤 소셜미디어에서 "내가 그를 해고당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젠즈와이그를 겨냥한 윈터스의 주장은 대체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NYT는 전했다.

로젠즈와이그 전 검사가 담당한 사건 피의자들은 단순 사기 혐의로 기소됐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었다는 것이다.

로젠즈와이그의 블로그 역시 그가 공직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운영한 것으로, 해임 당시에는 약 7년간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로젠즈와이그의 변호인들은 공인이 아닌 일반 시민으로서 작성한 글은 수정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검사 및 연방 수사요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해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연방의회 난입 사태 관련 사건을 담당했으며, 일부는 부하 직원의 해고를 막으려다 일자리를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딸인 모린 코미 전 검사 역시 뉴욕남부 연방지검에서 해임됐는데, 일부 극우 인플루언서들은 이를 "압박 캠페인의 성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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