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강이 말라간다…美 최대 저수지 수위 역대 최저로
수자원 수요 증가와 눈 부족 등 영향…캘리포니아 등 3개주 사용량 줄이기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건조한 날씨와 과도한 용수 사용으로 인해 미국 서남부의 젖줄로 불리는 콜로라도강이 말라가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내무부 산하 매립국은 6일(현지시간) 기준 콜로라도강 유역 미드호(湖) 수위가 1천40.5피트(약 317m)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7월 1천40.58피트를 약 4년 만에 깬 것으로, 1937년 인공 조성 이래 약 90년 만에 최저치다.
미드호는 네바다주(州)와 애리조나주 사이에 위치한 인공 저수지다. 1930년대 콜로라도강에 후버댐을 지으면서 형성됐고, 약 100년 가까이 주변 주민 2천만명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해왔다.
1957년 조성된 콜로라도강의 또 다른 저수지 파월호도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두 저수지의 합산 수위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고, 파월호만 떼어놓고 보더라도 향후 몇 주 안에 최저 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서린 소렌슨 애리조나주립대 킬 수자원 정책센터 소장은 "미드호와 파월호는 이 지역의 예금 통장과도 같다"며 "25년간 이어진 가뭄에도 우리는 강물을 과배분해왔기에 수년 간 통장에서 돈을 빼 쓰기만 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강은 로키산맥에서 시작해 약 1천400마일(약 2천253㎞)을 흘러 캘리포니아만으로 빠져나가는 미국 서남부의 대표적인 강이다.
약 70만 가구가 콜로라도강에 기대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500만 에이커(약 203만㏊) 농경지에서 농업용수를 끌어 쓰고 있다.
문제는 과도한 수자원 사용과 기후변화로 인한 강설량 감소가 겹치면서 시작됐다. 콜로라도강은 로키산맥의 눈이 녹으면서 시작되는데, 건조한 날씨 속에 강설량이 눈에 띄게 적어진 것이다.
지난해 유독 눈이 덜 내리면서 올해 콜로라도강 유입 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자원 사용량을 조절하자는 논의도 계속 진행됐지만, 수년째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 7개 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매립국이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 강 하류 3개 주가 연간 용수 사용량을 300만 에이커피트(약 37억㎘) 감축하도록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다만, 수자원 위기가 심화하면서 이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잭 슈미트 유타주립대 콜로라도강 연구소장은 "이번 (최저 수위) 기록은 콜로라도강이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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