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차 접어든 이란전쟁 탓 美가구 140만원 추가 부담"
전문가, 美소비자 2차비용 산정…"전쟁비용 누적에 감세 효과도 끝나"
민간의 군사비용 추산, 정부 발표보다 높아…"미국인 1인당 16만원"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개전 6개월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 때문에 미국 납세자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선 군사 비용은 미 국방부(전쟁부) 발표보다 민간 부문의 추산치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2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현재까지 375억 달러(약 53조원)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 비용에는 2026 회계연도까지 예상되는 추가 운영·유지비, 군인 급여, 기타 비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헤그세스 장관은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회에 670억 달러(약 94조5천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군대 파병과 탄약, 높아진 작전 빈도, 장비 손실, 기지 피해, 유가 상승 등을 따져 전쟁 비용을 352억∼425억 달러(약 49조6천억원∼60조원)로 추산했다.
캔시언 고문은 탄약 비용만 261억 달러(약 36조8천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일레인 맥커스커 선임연구원은 6월 기준 전쟁 비용을 386억 달러(약 54조4천억원)로 추산했다.
맥커스커 선임연구원은 특히, 이러한 군사비용을 미국 인구로 나눠보니 미국인 1인당 115달러(약 16만2천원)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린다 빌메스 공공정책학 교수는 이번 전쟁에 참전용사에게 주어지는 혜택과 국방부 예산 급증 등 '장기적 비용'도 있다면서 "나는 발발 초기부터 이 전쟁에 약 1조 달러(약 1천410조3천억원)가 들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여기에는 탄약 보충, 시설 재건, 동맹 지원, 참전용사 수당, 이자를 붙인 차입금 상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한 것이다.
빌메스 교수는 WP에 "이는 매우 비싼 작전이며, 미국 납세자들은 수년간 이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국방부가 추산한 전쟁 비용에서 제외된 중동 동맹국의 미군 기지 재건 비용도 있는데, AEI는 미군 기지 재건비, 수리비, 설계 및 엔지니어링 같은 간접 비용까지 합산하면 50억 달러(약 7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WP는 이러한 직·간접적인 군사 비용뿐 아니라 이란 전쟁은 물가 상승과 이로 인한 부담 등 미국 소비자에 대한 2차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일반 가구당 1천 달러(약 141만원)를 추가로 지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여기에 군사비용에 들어가는 세금으로 250달러(약 35만원)가 더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대해 "전쟁 비용이 누적되면서 그 혜택은 지나간 일이 됐다"며 감세로 인한 상쇄 효과는 이미 끝났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전쟁 이후 미국인이 휘발유와 디젤 소비에 추가로 지불한 비용을 798억 달러(약 112조5천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가구당 609달러(약 86만원)를 추가로 부담한 것이다.
WP는 "호르무즈 해협 같은 전략적 요충지의 봉쇄를 포함해 전쟁이 초래하는 더 광범위한 글로벌 거시경제적 파급 효과도 있다"면서 "이 수치는 너무 방대하고 산출이 복잡해 분석가들은 현재 데이터로는 계산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짚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