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별 기술주?…서학개미, 아마존·마이크론 베팅

입력 2026-08-08 08:00
수정 2026-08-08 12:23
다시 개별 기술주?…서학개미, 아마존·마이크론 베팅

깜짝 호실적에 개인 재유입…지난달 순매수 1위 '속슬'은 폭풍매도

규제강화에 단일 레버리지 자금유입 뚝…일부 지수 레버리지로 풍선효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이달 들어 개별 기술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3∼6일(조회일 기준) 아마존을 1억5천149만달러(2천1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1억5천102만달러(2천140억원), 1억4천762만달러(2천92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인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1, 2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마존, 마이크론, 샌디스크는 7월 한 달간 순매수결제액 상위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완전히 판도가 바뀌었다.

반면에 SK하이닉스 ADR은 5위로 내려왔고, 속슬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해당 기간 개인은 속슬을 18억4천254만달러(2조6천12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를 다시 매집하기 시작한 것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클라우드 사업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마존(15.32%),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을 보였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뛰었다.

이와 달리 7월 초 200달러를 넘어섰던 '속슬'은 주가가 10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자 개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을 보면 지난 6일 104조712억원으로 전주(7월 30일) 104조6천584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4일 110조4천71억원으로 반짝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 4∼5일 위성통신 안테나 솔루션 전문기업 케이앤에스아이앤씨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큰 자금이 들어왔다가 나간 것으로 여겨진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7천940억원으로, 전주(7월 30일·32조1천531억원)보다 10.4% 감소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약세를 이어감에 따라 위험회피심리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7월 31일∼8월 6일) ETF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상품은 'KODEX 레버리지'(4천482억원)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일부 자금이 지수 레버리지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KODEX 코스닥150'(4천237억원), 'KODEX 200'(3천827억원), 'TIGER 미국S&P500'(1천991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천1817억원) 순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8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자금 유입이 현격히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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