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저가항공 이지젯, 미 아폴로에 10.9조원에 팔린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이 유럽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을 57억파운드(약 10조9천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지젯 창업자인 최대 주주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와 이지젯 이사회는 기업 가치를 주당 7.15파운드로 평가한 아폴로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헤스터 이지젯 비상임 의장은 성명에서 "이번 제안이 우리가 쌓아온 높은 수준의 사업을 인정하면서 주주들에게 즉각적이고 분명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돼 2000년 상장된 이지젯은 1만9천여 명을 고용하고 유럽 35개국에 1천200개 노선을 운항하는 유럽 최대 규모 항공사 중 하나다.
앞서 미국 투자사 캐슬레이크가 먼저 인수전에 뛰어들어 5차례에 걸쳐 인수안을 제시했으나 이날 아폴로의 인수 합의 발표 직전에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캐슬레이크의 최종안은 주당 6.90파운드였다.
아폴로 측은 이지젯의 기존 운영 전략을 지지한다면서 이번 거래를 통해 여행·관광 부문을 비롯한 이지젯 사업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 자산 규모 1조500억달러(약 1천494조원)의 아폴로는 앞서 선컨트리 항공, 아에로 멕시코, 애틀러스 항공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의 관심은 아폴로가 이번 인수에서 유럽연합(EU)의 항공사 소유 규정을 어떤 방식으로 준수할지에 쏠려 있다. EU 규정상 EU 항공사는 EU 회원국 또는 회원국 국민이 50% 초과 지분을 소유하고 기업을 지배해야 한다.
아폴로는 EU에 기반을 둔 신탁에 최대 5% 지분을 맡기고 아폴로 펀드가 최대 49.9%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국·키프로스 복수국적인 창업자 하지이오아노 일가와 기존 주주들이 45.1∼49.9%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수 후 비상장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달 전 처음 인수 가능성이 알려진 이후 이지젯 주가는 65% 넘게 급등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6.75파운드로 전장보다 3.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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