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7년 전설' 수석과학자 퇴사…'노벨상' 허사비스 승계

입력 2026-08-06 03:45
구글 '27년 전설' 수석과학자 퇴사…'노벨상' 허사비스 승계

제프 딘, 회사 떠나 창업…"머신러닝 자동화로 새 발견 가속"

6월 이후 연이은 인재 유출 우려에 알파벳 주가는 하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 내에서 '전설'로 불리던 제프 딘 수석과학자가 회사를 떠나 창업에 나서기로 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개발 사업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던 노벨상 수상자 데미스 허사비스가 자리를 승계토록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허사비스가 수석과학자 직책을 맡게 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허사비스 신임 수석과학자는 딥마인드 의장을 겸하고 신약 개발 자회사인 아이소모픽 랩스도 계속 이끌게 된다.

피차이 CEO는 그간 허사비스와 범용인공지능(AGI)의 미래를 설계하는 문제를 오랫동안 논의해왔다며 이번 인사가 AGI와 과학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미스는 우리가 '특이점'의 산기슭에 서 있다며 많은 시간을 대외 활동에 할애해왔다"며 "데미스보다 이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사비스도 함께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평생을 AGI 개발에 헌신해왔으며 그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느낀다"며 이번 인사 이후 "큰 그림에 집중하고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향후 방향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암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보다 AI의 가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아이소모픽 랩스 운영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허사비스는 수석과학자 임명 뒤에도 미국으로 옮기지 않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영국 런던에 머물 예정이다.

허사비스의 뒤를 이어 딥마인드를 이끌 새 수장으로는 코라이 카부쿠오을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임명됐다.



구글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제프 딘 기존 수석과학자는 27년간의 구글 경력을 마무리하고 공익법인 '디스커버리 루프' 창업에 나섰다.

제프 딘은 1999년 구글의 30번째 직원으로 입사해 초기 검색 인프라부터 AI 신경망까지 구글의 기술 전환 전반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디스커버리 루프가 기계학습(머신러닝)과 과학, 공학 등을 자동화해 새로운 발견과 발전을 가속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산자이 게마와트 구글 선임연구원과 오리올 비냘스, 꾸옥 레 등 구글의 AI 연구자 3명도 제프 딘과 함께하기로 했다.

디스커버리 루프는 코슬라벤처스 등이 주도하는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글도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파트너로 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AI모델 '제미나이 프로'의 출시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제프 딘을 비롯한 핵심 연구진이 회사를 떠나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미나이 공동 개발자인 노엄 샤지어와 노벨상 공동 수상자인 존 점퍼가 지난 6월 각각 오픈AI와 앤트로픽으로 이직한 데 이은 추가 인재 이탈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제프 딘 등의 퇴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형 보통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약 3.8% 하락해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20분 기준 363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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