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석유회사, 빚더미…은행 계좌 동결"

입력 2026-08-05 23:38
"이란 국영 석유회사, 빚더미…은행 계좌 동결"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가 6개월째로 접어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속에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은행 계좌가 동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산업광물은행은 최근 부채 증가를 이유로 NIOC의 계좌를 동결했다.

통신은 내년 연말까지 NIOC의 특정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이란 예산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조치가 전격 단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 측은 NIOC의 구체적 부채 규모나 동결된 계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이란 국부펀드인 국가개발기금(NDF)의 메흐디 가잔파리 의장은 최대 유전 중 하나인 아자데간 유전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NIOC가 NDF에 진 약 170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빚을 유전 수익금으로 갚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잔파리 의장은 "이 경로(아자데간 유전)를 통한 NIOC의 채무 상환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다른 유전 양도 등 여러 조치를 통해 부채가 상환되기를 희망했지만, 상환 유예와 연기 등 관대한 조치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언급하며 "전쟁이 끝나고 상황이 정상화하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중요 자금줄인 NIOC의 부채 급증은 대이란 경제 제재가 부른 투자 부족과 국내에 한정된 자금 조달 등으로 인해 가중되는 NIOC의 재정적 부담을 증명하는 사례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이란 에너지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NIOC는 유전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NDF를 비롯한 국내 기관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인 NDF가 프로젝트 자금 조달처로 전락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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